조기 발견 어려운 담도암 발병 비밀 풀렸다
- 조기 진단율과 표적 치료 가능성 높일 것으로 기대 -
□ 조기 발견이 어려운 담도암 발병 과정의 유전적 비밀이 풀렸다.
○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유전자 패널 검사로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.
□ 한국연구재단(이사장 홍원화)은 연세대 의과대학 박영년, 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담도암의 전암 병변*으로부터 침윤성 담도암**에 이르기까지 유전체 및 전사체*** 변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.
*전암 병변: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
**침윤성 암: 악성 종양이 인접한 조직이나 세포로 침입한 암으로 1기 이상의 암이 이에 해당된다.
***유전체 및 전사체: 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(genome)를 뜻하는 유전체 및 RNA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전사체 분석을 통해 병의 원인을 밝히고 맞춤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.
□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수송하는 통로인 담도계(담도와 쓸개)에서 발생하는 암으로, 5년 내 환자 10명 중 7명이 사망*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.
○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다른 질병의 증상과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.
○ 암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와 발현 조절 매커니즘 연구도 드물어 조기 진단과 항암표적 치료도 어려운 실정이다.
*2024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8~2022년 담도암 5년 상대생존율은 29.4%로 보고되었다.
□ 연구팀은 담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(전암 병변)으로 알려진 담도계 유두상 종양에 주목, 이 부위로부터 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 이상이 암 발생에 관여함을 밝혀냈다.
○ 유두상 종양 및 담도암으로 진단된 환자 166명 조직을 대상으로 전암 병변 부위와 주변으로 침윤해 들어가는 암종 부위를 분리해 대규모 전장 엑솜 염기서열분석*을 진행했다.
○ 이 중에서도 담도계 유두상 종양이 담도암으로 발전된 41명 환자 데이터를 전체 환자군과 비교·분석하고, 또한 9명의 환자 종양 조직에 대해 추가로 공간전사체분석**을 시행했다.
○ 그 결과 담도계 유두상 종양은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 변이를 일으킨 유전자가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.
○ 또한 암이 되기 전 단계에서부터 이미 주요 발암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고, 여기에는 주로 세포외기질*** 변화와 성장인자 반응성 관련 유전자 발현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암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.
*전장 엑솜 염기서열분석(WES): 인간의 전체 유전체 중 아미노산 서열을 결정하는 엑손(exon) 부위를 분석하는 것.
**공간전사체분석: 특정 조직 내 개별 세포들의 유전자 발현을 그들의 공간적 위치 정보와 결합해 분석하는 방법
***세포외기질(Extracellular matrix): 세포의 밖에 존재하며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물질
□ 연구책임자인 박영년 교수는 “이번 연구는 담도암 관련 연구 중 최대 규모인 동시에, 입체적인 유전자분석 결과를 도출해 발암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었다”며, “앞으로 유전자 검사 패널 제작에 활용해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밝혔다.
□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및 AI 데이터기반바이오선도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소화기학 및 간장학 분야 국제학술지이며 유럽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‘간장학 저널(Journal of Hepatology)’에 1월 18일 공개되었다.